매일신문

[사설] '4位 도시 大邱'라는 불명예 씻어야 한다

어제 국감에서 나온 대구 市勢(시세) 자료가 시민들의 어깨를 더 처지게 만들었다. 지난 5년 사이 이 도시 인구는 7만3천 명 줄어든 데 비해 仁川(인천)은 5만8천 명 증가하면서 대구를 20여만 명이나 앞질렀다는 것이다. 2000년에 비슷하던 두 도시 실질성장률도 그 후 두 배로 差(차)가 벌어져 버렸다. 장래 전망은 더 어두워 인천은 5년 뒤 인구를 350만 명까지 내다보며 부산마저 제칠 태세지만, 대구는 지금보다 오히려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두 알다시피, 산업환경이 급변하는데도 대구가 새 발전전략을 정립하는 데 실패한 것이 오늘의 어려움을 불렀다. 물론 외부적으로는 정보체제와 교통망의 혁명적 발달로 도시들 입지가 달라지면서 수도권이 非首都圈(비수도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이 극심해진 요인이 크다. 수도권 인구는 지난 5년간 148만 명이나 늘었으나 대구는 물론 부산마저 인구가 19만 명 감소한 게 한 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런 현상과 분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구 인구가 인천에 뒤지기 시작한 것은 벌써 10년 전이다. 급기야 4년 전부터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을 뿐이다. 이제 문제는 현상 자체가 아니다. 그런 退行(퇴행)을 역전시킬 돌파구를 지금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진짜 문제이다.

오늘도 전국 비수도권 기초'광역의회 대표들이 구미에 모여 先(선) 지방발전 정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대구시청은 현풍 기술신도시와 그 인접 300만 평 국가공단에 이 도시의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은 그 어느 쪽도 속 시원히 풀려 나가지 않는다. 지방정부도 정신을 더 차려야 하고 중앙정부도 비수도권 지원에 더 치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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