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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번(BUN)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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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골목길을 돌아서면 은은한 커피향이 나기 시작했다. 갓 구운 빵에서 감도는 커피향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1,2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번(BUN)' 열풍이다.

어른 손보다 조금 더 큰 빵의 겉에는 커피향의 토핑에다 속은 달콤한 마아가린 또는 버터가 담겨있다. 시내 동성로에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번' 유행은 이제 주택가까지 깊숙이 파고 들었다.

'번'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번이란 우유와 버터의 향미를 기본으로 한 재료에 건포도나 호두를 넣고 구운 둥글고 작은 영국빵을 말한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홍콩·싱가포르에서 '로티'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은 뒤 한반도에 진출했다. 모카빵과 비슷하고 속은 도넛보다 더 촉촉하고 부드러워 젊은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동남아시아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번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색 먹을거리로 입소문을 탄 후로 급속도로 매장이 늘어났다. 현재 번 전문 브랜드만 해도 10여개. 이 가운데 선발업체인 말레이시아 로티보이, 홍콩의 파파로티가 전국 200여개가 넘는 지점을 갖고 있으며 로띠번 등의 국내 브랜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엔 프랜차이즈 제빵점과 일반 제과점 등에서도 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번이 요즘 최고 히트상품'이라고 말하는 대백프라자 달로와요 유수경 점장은 "동남아시아 등 더운 열대지방에서 유행하던 번은 처음엔 염도가 높아 짠맛이 강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맛이 부드러워지고 짠맛이 덜해졌다"고 말했다.

번의 달지 않고 짭짤한 맛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소위 '먹혔다'는 것. 특히 커피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과도 맞아떨어졌다.

로띠번 대구경북지사 최영식 대표는 "번은 젊은이들은 물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의 미시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속칭 '유모차 부대'라 불리는 이들에게 어필되면서 골목골목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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