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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쉽게 보다 멀리…골프 장비 '숨은 과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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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나뭇가지와 돌멩이는 반세기를 지나 첨단과학의 힘을 빌려 금속 등 인조 재질의 클럽과 합성고무, 화학물질을 혼합한 골프공으로 바뀌었다. 골프 장비의 변천사는 곧 골프의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프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 여러 가지 설들이 떠돌고 있으나 15세기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양을 키우던 목동들이 나뭇가지로 돌멩이를 날리던 놀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1800년대 중반 히코리 나무로 클럽을 만들어 즐기던 골프는 영국인들이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가며 국제적인 스포츠로 성장했다.

클럽 제조 기술이 급변한 것은 20세기 초반 스틸 샤프트가 등장하면서부터. 1924년 미국에서 개발된 스틸 샤프트는 고탄소강으로 만들어졌다. 스틸 샤프트 덕에 골퍼들은 이전보다 더 강하고 일정한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1980년대에는 합성수지로 만든 그래파이트 샤프트가 나왔고 세라믹 등 새로운 소재가 접목, 샤프트의 강도도 높아졌다.

볼을 쉽게 치면서 보다 멀리 날리는 것이 골프 장비 제조 기술을 발전시키게 된 궁극적인 목적. 드라이버의 변화에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는 1번 우드라고도 하는데 골프 초기에 나무를 깎아 클럽 헤드를 만든 데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사실 최근 드라이버 헤드는 대부분 티타늄으로 만든다. 덕분에 예전보다 더 가볍고 반발력은 더 커졌다.

작은 골프공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15세기 동물 가죽에 새의 깃털을 채운 뒤 봉합해 만들다 1800년대 중반 샤포딜라 나무 수액을 형틀에 넣어 제조했다. 공 표면을 일부러 움푹 들어가게 만드는 딤플(DIMPLE)이 고안된 것도 이때. 공 표면에 흠집이 있을 때 더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1898년 고무를 주 소재로 한 하스켈볼이 등장했다.

고무와 합성수지를 섞은 공이 나오는 등 골프공의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딤플도 400~500개가 이상적이라는 통념을 깨고 1천여 개가 넘게 만들어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골프공 안에 작은 칩을 장착, 날아간 거리와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상품도 개발됐다. 공이 날아간 거리 판단을 위해 GPS(인공위성) 거리측정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골퍼의 정확한 스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헛일. 충실히 기본기를 닦은 뒤 과학을 덧입혀야 '보다 정확하고 멀리' 골프공을 보낼 수 있다. 땀을 흘리지 않고는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은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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