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방지초교·문명분교 39명 '사이언스 투어' 체험

▲ 사이언스 투어에 참여한 청도 방지초교와 문명분교 학생들이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에서 별자리 관측을 하며 신기해하고 있다. 노진규기자
▲ 사이언스 투어에 참여한 청도 방지초교와 문명분교 학생들이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에서 별자리 관측을 하며 신기해하고 있다. 노진규기자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됐어요. 밤하늘의 별자리 관측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지난달 30, 31일 열린 '사이언스 투어'에는 청도 방지초교 28명, 문명분교 11명 등 39명이 체험에 나섰다. 분교를 포함해 전교생 61명 가운데 고학년 학생 대부분이 이번 투어에 참가했다.

모처럼 함께 나선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재잘거리며 좋아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오는 기회가 되도록 밤을 새워 준비한 과학여행 보고서를 나눠주며 체험할 내용을 항목별로 꼼꼼히 제시했다.

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청송 양수발전소에서 아이들은 우리가 늘 이용하는 전기의 발전 모습과 전기의 일생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배웠다. 박선미(12)양은 "댐 아래의 물을 위로 퍼올려 전기를 일으키는 설비시설이 60만㎾에 달하며, 안동 크기 도시 8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고 마냥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은 디지털발전소, 양수발전체험 등을 하나하나 해보며 물로 전기를 일으키면 좋은 점이 무엇인지, 전기를 왜 아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야송미술관과 조지훈문학관. 야송미술관에서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워 야송 이원좌 관장으로부터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림은 말이 필요 없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는 이 화백의 설명에 아이들은 알듯 모를 듯하면서도 연방 질문을 던졌다. 영양 조지훈문학관과 주실마을을 둘러본 학생들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아낀 시인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양군 수비 청소년수련원에 짐을 푼 아이들은 별이 총총한 반딧불이 천문대로 이동, 별자리와 별에 얽힌 이야기와 관측을 해보며 눈을 반짝였다. 방금 전까지의 장난기는 온데간데없이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관련 영상물을 보고, 주관측실·보조관측실에서 북극성,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를 망원경으로 관측했다. 이지훈(12)군은 "책에서만 나오는 내용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도 선생님이 밤하늘에 레이저빔을 쏘며 설명해주는 내용이 너무 생생하다"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다음날은 조상들의 생활상과 민속놀이 등을 알 수 있는 산촌박물관을 거쳐 두들마을에서 안내해설사의 도움으로 음식디미방, 정부인 장씨 예절관, 이문열 생가와 광산문학연구소를 탐방했다.

박종열(30) 교사는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과 상상력이 어느새 한 뼘씩 자라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기회가 있으면 우리학교 학생들을 다시 한번 꼭 초청해 달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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