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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야기]드라마를 통해서본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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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을 넘게 이어져온 한복의 역사는 시대를 이어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한복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고 있고, 철저한 고증에 기초해 디자인 되기도 하지만 퓨전 사극들도 인기몰이중이어서 자칫 잘못된 한복역사로 오인될 우려도 있다.

아무튼 사극 홍수시대를 맞아 무엇이 옳고 그름을 따진다기 보단 시청자들이 재밌게 한복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고시대 단군조선의 복식과 관련, '증보문헌비고'에는 머리에 개수하는 법을 가르쳤고, 북방호족계통의 소매통이 좁은 저고리에 바짓가랑이가 좁은 바지를 입었다고 나와 있다. 이는 드라마 '주몽'의 유민들 의상에 잘 나타나 있다. 개수란 긴 천을 또아리틀듯 머리에 두른 두건 같은 것으로, 머리를 감싸올리듯 돼있다.

'삼국지위지동이전'에는 부여의 해모수가 흰 천으로 지은 대메포(소매통이 넓은 포)와 바지를 입고 갖신을 신었다고 기록, 백의민족의 유래임을 나타낸다. 또한 깃모양이 둥근 곡령을 입었으며, 남자는 은화장식을 하고 여자는 바지를 입지 않고 준의를 입었다.

삼한 중 마한 사람은 무명을 짜고 전잠(밭농사와 누에치기)을 하였으며 상투를 틀고 목걸이와 귀걸이를 하였다. 변한과 진한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입고 고깔을 좋아하고 넓은 폭의 곱고 가는 삼베를 잘 짰다고 한다. 드라마 '주몽'은 고대문헌을 기초로 약간의 화려함을 가미, 고대복식을 잘 그려내고 있다.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주몽의 의상이 지나치게 중국풍이라는 논란더 일었지만 그것은 한복에 대한 인식이 조선시대 한복에 고정관념화 된 때문이고 한복의 역사교육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부여의 왕과 귀족들이 입고 있던 화려한 비단옷과 신녀들의 선녀옷, 무사옷들은 한복 디자이너의 감각을 가미해 아름답게 재현되고 있다. '주몽'이 왕과 귀족중심의 의상을 많이 선보였다면, 다음시대 이야기인 '바람의 나라'에는 주인공 무휼이 서민무사 신분으로 나와 서민의 무명의상이 많이 선보이고 있으니 주몽과 비교해볼만 하다.

'태왕사신기'의 의상은 "극의 성격에 따라 고증 보다는 판타지에 의존했다"라고 디자이너가 밝혔듯이 신비주의가 돋보이는 의상 일색이다. 주로 장군복이나 신당신녀들의 의상이 전반적이니 만큼 약간은 만화적인 의상을 사용해 한복의 역사와는 동떨어져 있다.

'태왕사신기'의 의상은 요즘 트렌드가 적극 반영됐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색감의 변화. 천연염색의 색감과 자연스러운 배색 등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상고시대에서의 특색 중 눈에 띄는 것은 여성의 의상이다. 조선시대엔 남자의 전유물인 바지 입은 여인들의 모습이 많이 그려지고 있어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가 높았고 활동영역도 넓었던 것으로 보여 현대의상과 일맥상통한다.

삼베·무명·면류를 천연염색한 생활한복이 편리하긴 하지만 세탁보관이 어렵고 그에 비해 지나치게 서민풍이어서 귀족풍의 양단과 공단 등을 이용한 생활한복과 개량한복의 디자인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드라마의 인기나 디자이너의 노력, 투자에 비해 드라마가 한복계에 미치는 반응은 느리기만하다. 앞서 나가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시청자들도, 한복계 종사자들도 사극의 열풍과 한복의 부활을 연계시키는 노력을 해야할 때이다. www.한복의미.com, 010-2501-2020 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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