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고라니를 좀 잡아 주세요."
영양군이 고라니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3년 연속 수렵장을 개설했다.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 2년 연속으로 수렵장을 열었으나 피해가 끊이지 않자 고라니 포획에 따른 포상금을 내걸고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다시 수렵장을 개설한 것. 지금까지 자치단체에서 수렵장 개장을 통해 청설모 등을 잡아 오면 포상금을 주는 일은 종종 있었으나 고라니에 포상금을 내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영양군은 수렵장 개설 기간에 고라니를 잡아 오는 엽사들에게는 한 마리에 3만~6만5천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렵장 사용료로 받은 1억4천100만원 가운데 3천만원을 고라니 포상금으로 확보해놓고 있다.
영양군이 고라니에 포상금까지 내걸게 된 것은 지역에 서식하는 고라니 개체수가 영양군 인구(1만8천900여명)의 절반인 9천여마리나 되기 때문이다. 또 산지 면적이 군 전체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산이 많다 보니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
게다가 엽사들이 멧돼지는 선호하면서도 고라니는 포획을 외면, 개체 수가 줄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수렵 기간에 엽사들이 잡은 고라니는 2006년 4마리, 2007년 35마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상금을 내건 올해는 11일 현재 100여마리를 포획, 500만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한 상태다.
영양군 권명달 산림보호담당은 "노루와 달리 고라니는 겁이 없어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며 "포상금을 내건 만큼 이번 수렵기간에 800마리 이상의 고라니를 포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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