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삶 빼고 나면 살날 그 얼마인가
산다는 건 또다시 많은 죄를 짓는 일
오래된 마음의 감옥 무시로 갇히는 일
그래, 내 기억에서 무엇을 지운다는 건
어떤 추억 속에 마음이 폐허 되는 것
그 위에 욕망의 집 한 채 또 세우고 허무는 것
모른다, 어른 된 지금 아직도 갈길 잃고
상처 곪아 터지도록 견디고 또 견디었을
힘들게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있는지
오늘 한 날씩 슬리는 가을 햇살 경영하며
세상에 감나무 한 잎 물들일 수 있다면
황폐한 그 집 골방에 편한 잠 잘 수 있으리.
단풍 구경을 간다고요? 처처에 불타는 저 감나무는 어떻습니까. 갓 맑은 하늘 쟁반에 담긴 감빛도 감빛이지만 잎은 또 잎대로 하나의 경이지요. 어디 산자락을 태우는 감밭에라도 들라치면 사람의 입성은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산다는 건 무시로 죄를 짓고 스스로 마음 감옥에 갇히는 일. 고통의 기억을 애써 지워도 마음은 늘 폐허 위를 떠돌 뿐. 상처가 곪아 터지도록 욕망의 집을 세우고 허무는 것은 그게 곧 생존인 까닭입니다.
이제 나날이 옅어가는 가을 햇살을 경영할 때입니다. 몸 하나 감잎처럼 물든다면 황폐한 옛집 골방인들 마다하리요. 가없는 노역의 길 위에 선 감나무는 진짬의 소신공양입니다. 우리도 그 속에 몸을 집어넣어야지요. 가을이 폐허의 추억을 구겨 마음 감옥으로 내던지기 전에.
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48.4%로 하락…민주당은 국힘 추격에 '초박빙'
안철수 "李대통령, 국민 대출 막더니 사채로 이자 장사"
"더불어근저당이냐, 꼼수에 감탄" 국힘, 李대통령 부동산 거래 '총공세'
노태악 '배우자 동행' 해외출장 논란 확산하자…4700만원 선관위 반납
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벌금 1천만원…확정시 시장직 상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