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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재창조] 대구 도심 휴식공간 실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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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원·놀이터가 한곳도 없다니…직장인들도 건물 주변서 '불편한 휴식'

▲ 대구 도심의 3개 공원은 하나같이 나무와 벤치, 출입금지된 잔디밭으로 구성돼 각각의 특징이 없을 뿐 아니라 휴식과 재창조의 원천으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안고 있다. 사진은 찾는 발길이 한적한 2.28기념중앙공원.
▲ 대구 도심의 3개 공원은 하나같이 나무와 벤치, 출입금지된 잔디밭으로 구성돼 각각의 특징이 없을 뿐 아니라 휴식과 재창조의 원천으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안고 있다. 사진은 찾는 발길이 한적한 2.28기념중앙공원.

'도심 속에 아이들의 놀이터가 있을까?'

도심재창조 취재팀은 지난 10일 자전거를 타고 1차 순환선 내 도심 곳곳을 들여다 보았다. 국채보상공원이 있는 종각네거리에서 출발해 동인네거리, 교동네거리 쪽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블록씩 구석구석 돌았다. 도심 속에서 작은 휴식처가 되어 줄 소공원이나 놀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하나도' 없었다.

최근 각 기초자치단체가 부족한 공간 속에서도 인구나 건물 밀집지역에 꼬박꼬박 만들고 있는 미니파크(mini park), 포켓공원(pocket park), 쌈지공원 등 소공원이나 놀이터는 찾을 수 없었다.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기념중앙공원 등 3곳을 빼면 종로초등학교 운동장, 화교소학교의 아스팔트 운동장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의 전부였다. 원룸·빌라가 밀집한 문화동과 성내동 일대에는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이 많았지만 흙을 만지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점심시간 또는 업무 도중에 잠시 나와 쉴 만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건물 옆에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며 잠시 떠들다가 일터로 되돌아가는 모습만 흔했다. 재창조를 위한 휴식은커녕 숨돌릴 공간조차 가까이 없는 게 대구 도심의 현주소다.

세계 도시들은 부드러운 잔디와 키 큰 나무들, 벤치가 있는 '그림 같은 공원'의 시대는 갔다고 얘기하고 있다. 교통 발달로 인해 푸른 자연은 교외에서 더욱 크고 넓게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제 주목받는 것은 도심이 곧 공원이 되는 공간이다. 방치된 땅이나 버려진 공간을 살려 주위와 어울리게 푸르고 쾌적한 공간으로 꾸민다. 잘 조성된 가로수와 넓은 인도만 있으면 벤치와 조형물을 설치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도록 한다. 각각의 공원들은 고립되지 않도록 걸어다닐 수 있게 연결하고, 그 길로 한참을 가면 탁 트인 광장이 나타나는 도심 산책로까지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특별취재팀 김재경·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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