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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예술가 창작실의 사회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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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면서 여가시간도 많이 늘어났다. 자연 긴긴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무작정 예술가의 창작실을 방문해 보자. 창작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만약 당신이 약간 용기를 내어 작가의 작업실 문을 두드렸다 치자. 그런데도 별다른 기척이 없다면 뒷걸음치며 뒤돌아 물러날까? 아니다. 아마도 당신은 호기심 때문에라도 창작실 문을 들어설 것이다. 낯선 공간을 두리번거리며 작가를 찾다가 혹 바닥에 깔린 어떤 것이라도 밟게 된다면 흠칫 놀랄 것이다. 그러나 안심하셔도 된다. 아직 작품에 부착된 오브제는 아니니까….

창작실 방문은 평소의 문화생활과는 다른 특별한 체험을 준다. 작가가 제작 중인 미완성 작품들과 그 잡다한 재료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엉뚱한 상상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흐를 것이다. 그러다 보면 바쁜 일에 쫓겨 피곤해진 몸도, 꽉 조여 한껏 무장된 넥타이도 느슨하게 풀어 헤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런 창작실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곳이 바로 아트 팩토리이며 창작촌이다.

국제적으로 도심 창작공간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대안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창작촌에서 시민들은 언제든지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감상하고 창작의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어린이 아틀리에가 있어 예술가와 아이들이 함께 연극을 만들고, 인근 아주머니는 장보러 가다가 살짝 들러서 화가의 작업실에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곳, 음악공연과 미술전시가 함께 열린 복합공간에서 할머니들이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 굳이 미대를 가지 않더라도 창작촌의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대로 화가가 될 수 있는 시민 아틀리에가 있는 곳,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예술프로그램이 넘치는 곳 말이다.

더구나 창작촌을 세운 장소가 도심의 유휴공간을 재활용한 곳이라면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도시기능을 다하여 쇠락한 빈 공장이 빈 건물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도시의 미적 경관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시설로 기능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요소를 만들고 키우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의 핵심요소로 부상하였기 때문이다.

김윤환 대구문화창조발전소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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