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보다 어려웠다. 언어영역이 조금 쉽게 나왔을 뿐 수리, 외국어는 어려웠고,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영역도 만만치 않았다. 얼핏 봐서는 속기 쉽고 지레 포기하게 만드는 문제들이 영역별로 2, 3개 출제됐다.
언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고 올해 6·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문이나 문제의 길이가 짧았고 문학에서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등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익숙한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언어가 쉽게 출제됨에 따라 일정 점수대의 수험생 밀집도가 다른 영역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원점수 1점 대비 백분위와 표준점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수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과 나형 모두 어려웠고 특히 가형은 1등급 구분점수가 거의 100점일 정도로 쉬웠던 지난해 비해 상당히 어려웠다. 수능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과 중간 정도 난이도 문항이 많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문제가 단순 계산이나 지엽적인 공식, 개념을 통해 풀 수 있는 것보다는 문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유형들이었다.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하위권 학생의 점수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특목고 출신 등 최상위권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목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를 일부 출제했다는 것이 출제위원장의 설명이었다.
한편 사회탐구경우 일부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지만 대체로 지난해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 과목은 다소 어려웠고 윤리는 9월 모의평가가 상당히 어려웠던 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웠다. 국사는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많아 약간 어려웠고, 사회문화에서는 통상 사회통계 관련 문제가 2문제 출제되는 데 반해 이번 시험에서는 4문제가 나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다. 법과사회에서는 헌법소원과 소년법 개정이 거론된 것을 특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과학탐구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물리Ⅰ·Ⅱ와 화학에서는 고난도 문제가 여럿 나왔다. 물리Ⅰ에서는 굴절과 전반사 문제를 묻는 12번이 난이도가 있었고 물리Ⅱ에서는 암기를 요하는 문제들이 나왔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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