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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연구가 이봉호씨, 日 약탈 고려불화 '오백나한도' 복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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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를 빌려와 보는 것에 속상했지요"

임진왜란 때 일본이 약탈한 후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고려불화인 '오백나한도'를 복원해 전시하고 있는 금석문연구가 이봉호(74)씨. 400여년 동안 일본서 반환받지 못한 채 빌려와서 국내에 전시하는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져 복원을 시도했다는 이씨는 2년에 걸쳐 이 작품을 실물 그대로 완성했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일본 지은원(知恩院)에 있는 고려불화(오백나한도)를 빌려와 전시하던 도중 전시도 끝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이를 갖고 간 것입니다. 비록 되돌려받지는 못할 망정 빌려오는 수치는 다시는 겪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복원을 하게 됐습니다."

이씨는 사진을 확대한 후 그 크기 그대로 그렸다. 또다시 빌려오는 수모를 겪지 않으리라는 마음 하나로 3m가 넘는 작품을 복원했다.

일제가 약탈해간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임란대첩비인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을 벌이기도 한 그는 "본래 우리 것을 빌려와서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독립국가의 자주적인 민족이라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복원된 이 그림이 있는 한 앞으로 일본에 가서 우리 것을 빌려오는 안타까운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작품을 그리다 보니 '오백나한도'라는 명칭이 그림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작품을 '아라한 득과 연의회상도(阿羅漢 得果 宴儀會像圖)'가 오히려 적합할 듯하다고 했다. 아라한이 득과한 후 이를 축하하기 위한 연회의 모습이라는 의미다.

이번 전시회에는 '오백나한도'뿐 아니라 1993년부터 3년 동안 작업해 온 '오백나한원상'도 복원해 첫 공개한다. 이 그림에는 달마의 원형이 소개된다. 오백나한상 외에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의 뿌리를 밝히는 작업과 동시에 한글의 새로운 서체를 만들어 이를 의상에 새긴 한복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는 27일까지 대구 중구 반월당 메트로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순재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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