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 어디에든 뛰어가야죠."
대구민들레봉사단이 지난달 27일 제20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자원봉사 아산상'을 수상했다. 마땅한 사무실 하나 없이 유·무선 통신으로 서로 연락하며 사회가 손 내미는 곳으로 달려가는 민들레봉사단의 헌신과 봉사는 이미 지역에 정평이 나 있다.
민들레봉사단은 1988년 주부 몇 명이 수성구 수성시장에서 장을 보다 야채를 팔고 있는 할머니들이 점심을 거르는 것을 목격한 뒤 주먹밥을 만들어 드린 일을 계기로 탄생했다. 이후 20년이 지나면서 6명에서 시작한 회원도 220명으로 불었다.
그동안 봉사 대상도 늘어나고 활동도 세분화됐다. 팀별로 활동하는 민들레봉사단은 청소년·대학생·가족 봉사팀에서부터 장애인·차상위계층·영세민 대상 봉사, 웃음치료 강사, 학습지도, 다도, 스포츠댄스 강사, 네일아트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봉사단체가 됐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봉사에 나서다 보니 교사, 물리치료사, 한의사 등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필요로 하는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런 공로로 지난 7월에는 전국자원봉사경진대회에서 다문화가정 자원봉사로 대상을 받았다.
신희숙(49·여) 단장은 "자발적으로 만들어 오직 봉사하면서 살겠다는 회원들이 이렇게 늘어났고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신 단장은 그 활동비도 모두 자원봉사에 보태고 있다. 또 자원봉사 아산상 시상금 1천만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
'아산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숭고한 봉사정신과 탁월한 활동으로 공로를 인정받은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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