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주력업종인 섬유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출 침체와 자금 유동성 악화로 위기에 휩싸였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은 섬유업체들은 비교적 호황 가도를 달려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소비위축 현상이 빚어지면서 위기를 맞은 것.
시작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안도상 회장이 경영하는 달성견직(주)과 달성염직(주)의 부도다. 이 업체는 이달 초 최종 부도 처리돼 '도산 도미노'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지역 한 섬유업체 대표는 "그동안 섬유업계가 타업종에 비해 호황을 누렸으나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매출이 20∼30% 줄었고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난도 겪고 있다"면서 "안 회장의 도산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대표도 "대내외적 경기 침체로 수출은 물론 내수도 어렵다. 원부자재 부담이 늘어 채산성마저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상당수 업체가 연쇄 부도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원사·제직업계는 중국 섬유산업 침체로 중국산 폴리에스테르 화섬사 재고가 늘면서 가격이 폭락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 섬유무역 업체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수출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바이어의 단가 인하 요구가 심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조사 결과, 원부자재 가격중 벙커C유는 올해 11월 현재 가격이 지난해 7월 대비 44.7%, 스팀은 62.4%, LNG가스는 18.3%, 염료가격은 76.5%(산성염료)∼129.6%(분상액상)까지 급등했다. 반면 수출단가는 폴리에스테르 직물 9.9%, 나일론 직물 31.5%, 합섬 교직물 3.7% 인상에 그쳤다.
가동률을 나타내는 증기와 전기 공급량도 지난 3, 4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염색관리공단 열병합발전소의 증기 공급량은 지난 3, 4월 각각 21만2천여t과 19만5천여t에서 11월에는 16만8천여t으로 줄었다. 또 전기도 시간당 2만4천여MW에서 지난달 2만2천여MW로 줄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류장래 선임연구원은 "미국발 경기침체로 섬유수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바이어의 단가 인하 요구와 원부자재 값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섬유업계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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