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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필맥스, 20년만에 첫 정년퇴직자 나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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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에서 정년 퇴직자가 발생한 건 2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구조조정 칼바람 속에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남아 있으면 도둑)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업체에서 쓸쓸히 퇴장하는 직장인이 부쩍 증가하는 탓에 구미공단의 한 기업체에서 만 55세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한 것이 새삼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산업 및 일반식품 포장용 필름 생산업체인 ㈜필맥스의 홍영식 사장은 지난주 만 55세로 정년퇴임을 맞은 우창섭 차장에게 조촐한 퇴임식을 마련해 주고 재고용이란 큰 선물을 줬다. 회사 측의 이 같은 배려는 20여년 만에 정년퇴직자가 처음 발생한 데 대한 기쁨의 표시이고 우 차장의 뛰어난 기술력, 성실성 등 때문이기도 하다.

33년 동안 현장에서 근무하다 정년을 맞은 우 차장은 현재 공정개선실 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홍 사장은 "정년퇴직 직원이 있다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20여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해 배려를 하게 됐다"며 "사실 기업체 정년이 만 55세라지만 구조조정 칼바람이 쌩쌩 부는 요즘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정년을 채우는 직장인이 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정년도 만 55세이지만 정년퇴직하는 경우가 드물기는 마찬가지다. 삼성, LG 관계자들은 "IMF 이후 정년퇴직하는 직원들을 본 적이 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공직사회도 마찬가지. 행정공무원들의 정년은 5급이 만 60세, 6급 만 58세이지만 대부분 정년 1년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가거나 명예퇴직한다.

구미시청 한 관계자는 "공직사회에도 정년퇴직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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