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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가난한 우리 집, 호랑이보다 무서운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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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는 무슨 음식을 하면 좋을까. 뭐 특별한 게 없을까. 둘째네 아이들은 새우 튀김을 좋아하던데, 셋째네 아이들은 오징어 튀김을 좋아하던데, 그럼 새우도 오징어도 넉넉하게 사서 준비 해 볼까. 새우 오징어 조기 고등어 문어 상어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부추 등등 품목을 적다가 물가도 비쌀 텐데 뭘 줄여 볼지 하다가 문득 내 어린 시절 설날이 생각났다.

유난히도 가난했던 우리 집, 오 남매 뒤치다꺼리 하기도 힘들었을 시절. 우리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설을 맞이했을까. 난 갑자기 엄마에게 전화를 해 본다. 엄마 옛날에 없는 형편에 설날 어떻게 넘겼어요. 그때는 설날이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지. 지금이야 날마다 설날이지. 엄마 집은 올해 무슨 음식 할 거예요? 예전에야 맛없는 게 어디 있었니. 아무거나 다 맛있었지 이것저것 많이 해둘 테니 와서 많이 먹고 가. 아버지 설날 되면 식구들 생년월일 적어서 토정비결 봐 주시면서 새해는 누군 뭘 조심하고 등등 걱정 반 기대 반이셨는데 엄마 올 새해도 또 좋은 일 많겠지? 그럼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 잘되고 아이들 공부 잘하고 넉넉할 거다. 새해는 모두 모두 부자 되고 일자리가 더 많아져서 실업자 없는 풍성한 한 해가 되길 빌어 봅니다.

채초롱(양산시 물금읍 물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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