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미'들의 힘!…지분 연합 통해 경영권 쟁취

대표가 주가조작에다 횡령혐의로 수감 중인 루멘디지탈(옛 디보스)의 경영권을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아 쟁취했다.

루멘디지탈은 5일 신임 대표이사로 엘바코리아 대표인 홍재창씨를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들은 이날 대구 성서산업단지 루멘디지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홍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7명의 이사 가운데 4명을 교체했다. 나머지 3명의 이사도 다음달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멘디지탈의 경영진 교체는 소액 주주들의 반란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2006년 구미에서 성서단지로 이전한 루멘디지탈은 상업용 LCD 생산 중견기업으로 한때 매출 1천억원에 코스닥 상장까지 될 정도로 잘나갔지만 세계적인 불황에다 설립자가 지난 2007년 회사를 매각한 뒤 새 인수자가 주가조작 및 횡령혐의로 구속되면서 추락했다.

이에 주가하락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 주주들이 연합해 6천800여만주의 발행주식 가운데 2천800만주가량의 지분을 모아 경영권을 확보했다.

소액주주 박모씨는 "새 경영진이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회사를 살리고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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