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천 복원 사업의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다. 지산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이쪽으로 흘려 유지수를 확보할 여지가 생기고, 복원에 필요한 경비 마련에 여러 길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상류 구간에 유량 조절용 새 저수지를 만들고, 진밭골 일대에 수변공간을 마련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제대로 이뤄진다면 말 그대로 '대구의 청계천'이 하나 생겨날 듯도 하다.
하나 이 범어천 복원이 완성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 아닐 듯해 걱정이다. 아직 복원의 총체적 밑그림조차 못 그리고 있으니 '세계육상대회 이전 첫 단계(전체 6㎞ 중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사이 미복개 1.4㎞ 복원) 완공'이 과연 가능할지부터 미덥지 못하다. 복원 경비와 유지수의 확보가 제때 순탄하게 이뤄질지도 마찬가지다.
첫 단계 구간의 접근성이 양편으로 달리는 드넓은 길로 인해 매우 나쁜 점도 넘어야 할 과제다. 폭주하는 자동차 물결 속에서 한가롭게 하천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현장 여건을 호전시킬 수 있을지, 또 그럴 수 있게 걷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가능성은 확인했는지 모르겠다. 그 위로는 도시철도 3호선까지 달릴 계획인데 말이다.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흘리면 유지수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의 근거 또한 궁금하다. 앞서 그랬다가 썩고 냄새 나 오랜 세월 말썽에 휘말려 온 신천의 시행착오를 충분히 검토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복개 시멘트를 걷어내 하천 본래 모습을 되살리는 일은 이제 누구 없이 환영하는 바다. 범어천뿐 아니라 진천천'대명천 같은 대구의 다른 큰 하천들도 그렇게 다듬어 가야 한다. 하지만 의욕과 말이 앞서면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일발필도의 자세로 계획부터 더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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