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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사집단답지 않은 '성폭행 조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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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바로 하루 전까지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추악한 사건의 전말을 규명하겠다던 입장을 뒤엎은 것이다. 자기들 조합원인 피해자가 전교조 차원의 조사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 사건은 전교조 여성 조합원이 수배 중인 민주노총 위원장을 자기 아파트에 숨겨 주었다가 들통나자 민주노총 간부로부터 "혼자 책임지라"는 허위 진술을 강요받고 성폭행까지 당할 뻔했다는 게 피해자 측 주장이다. 여기에다 전교조 위원장과 간부들이 성폭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입을 다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이 여성 조합원은 범인 은닉이라는 범죄에 가담했다는 두려움 속에 성폭행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은폐 압력까지 받았다는 얘기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문책을 요구한 것도 그러한 억울함 때문일 것이다.

그랬던 피해자 측이 느닷없이 진상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했다는 전교조 측의 발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궁박한 처지에 있는 피해자에게 또 무슨 압박이나 회유 같은 일들이 벌어진 게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사 피해자가 자신이 속한 조직의 보호를 위해 심경 변화를 일으켰다 하더라도 전교조로서는 교사집단다운 처신을 해야 옳다. 피해자에게 어떤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면서 의혹들을 숨김없이 규명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도덕성의 본모습이다.

지금 상태에서 전교조가 덮는다고 국민들로부터 받는 의혹의 눈총을 피할 수는 없다. 현 상황에서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에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전교조가 자기 집안 문제에는 왜 입을 닫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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