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은 경험의 산물이다? 인간은 환경을 극복하고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1828년 오늘 태어난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부단히 싸웠다. 그 싸움의 산물이 희극이었고, 그를 '근대 사실주의 희극의 창시자' 또는 '현대희극의 아버지'로 만들었다.
입센은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8세 때 부친이 도산하면서 작은 마을의 약제사 조수로 일했다. 약제사 집 연상의 하녀에게 아이를 낳게 하기도 했다. 의학에 뜻을 두고 예비학교에 다녔으나 집안형편 탓에 중도에 포기했다. 모진 역경을 겪었던 소년시절 고향은 그에게 소외감, 반감, 반항심을 심어주었다.
'브랜드' '페르귄트'는 타협을 배격한 희생적인 삶과 허세와 타협, 껍데기 같은 삶의 양 극단을 보여주는 두 작품이다. '사회의 기둥' '인형의 집' '유령' '민중의 적' 등은 반사회극이다. '인간 정신의 반항'을 바탕으로 급진적 입장에서 '개인의 해방'을 추구했던 입센의 삶이 반영된 작품이다.
그의 현대극은 극작 기술상의 걸작으로 꼽힌다. 줄거리가 전개되면서 과거 사건들의 베일이 하나하나 벗겨지고, 독백은 전혀 없이 대화 속에서 배경이 드러나도록 했다.
김병구 사회2부 차장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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