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권선거가 판을 치고, 흑색선전도 서슴지 않는 상황입니다. 교육만 알지, 정치를 모르는 저로서는 손발 묶어 두고 싸우는 게임과 같습니다."
23일 경주 선거사무실에 만난 유진선 후보의 표정은 어두웠다. 선거 메커니즘을 아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교묘한 불법 선거운동 제보가 속속 그에게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속앓이만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평소 친분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료에게 전화로 철저한 감사를 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후발주자로서 그는 이번 선거가 힘든 싸움인 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우선 인지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에 선거차량에서의 이동유세를 즐긴다. 빨리 많은 곳에 얼굴을 알리는데 이동차량 유세가 적격이란다. 이날 10시간에 걸친 경주 유세도 주로 이동차량에서 이뤄졌다. 최근엔 문경 출신의 개그맨 김종국씨를 영입하면서 인지도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주는 이번주에만 3번째 방문이다. 경북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경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유세 때마다 강조한다. 그의 정성이 통했는지 오후 4시쯤 경북지역유치원연합회가 자신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한 데 이어 6시엔 한국노총 소속 노조위원장들이 사무실을 찾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오전 7시에 시작된 유세 일정은 자정까지 이어졌지만 먹은 것이라곤 경주시내에서 점심으로 때운 매운탕 한 그릇뿐이었다. "배고프지 않느냐"고 물으니 "지지자들의 성원과 목 보호를 위해 배즙을 수시로 먹어 전혀 허기지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경북이 보수적이라고 교육까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반드시 앞장서겠습니다."
파이팅을 외친 그는 이날 저녁 다음날 일정이 잡혀있는 포항으로 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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