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부분만 알면서도 마치 전체를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천성적으로 게으름을 좋아하는 인간의 심성과 지레짐작하는 것을 직관인양 오인하는 사람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올해로 창립 104주년을 맞은 대한적십자사에 대해서도 상당수 사람이 그 일부분만 알면서도 전체를 다 아는 것처럼 오인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적십자사라고 하면 헌혈, 대북사업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회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마침 올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발족 60주년을 맞았다. 대구지사에 대한 일문일답을 통해 적십자사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Q.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현황은?
A.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1945년 대구적십자 진료소가 모태가 되어 1949년 10월 1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로 정식 발족했다. 그 이후 지역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재해·재난 현장에서의 긴급구호활동, 취약계층 지원활동, 시민 안전의식 고취 및 건전한 청소년 육성활동 등 각종 인도주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와 태풍 '매미', 서문시장 2지구 화재현장에서는 무료급식활동 등을 통해 앞장서 봉사를 했다.
Q. 구체적 활동은?
A. 박상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및 봉사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고 있다. 구호활동으로는 각종 재해 시 이재민을 위한 긴급구호활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평시에도 응급구호품 약 200가구 분을 비축해 재해에 대비하고 있다. 저소득가정, 실직자, 행려자,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무료급식 등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구호활동도 펼치고 있다. 작년에 재난구호 93가구(239명), 저소득층 생계구호 4천598가구(9천599명), 구호급식 운영 68회(3만8천678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3천여명의 봉사원들이 장애인,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저소득 소외계층을 찾아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특히 조손가정이나 무연고 독거노인 가정 500여 가구와 1대1결연 서비스를 통해 자식같이 엄마처럼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에는 무료결혼식도 올려주고 있다.
Q. 지역보건활동과 안전교육활동도 중점 사업인데?
A. 모자보건사업, 구개순 파열 수술 및 언어치료사업을 했고 지금은 가정보건교육, 에이즈 예방활동, 청소년 또래 성교육, 노인건강생활체조 보급, 무료건강상담 등 적십자의 이념인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보건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통사고, 물놀이사고, 산악안전사고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처치법, 수상안전법, 산악안전법도 보급하고 있다. 대구지사에서는 한 가정, 한 직장, 한 학급에 1명의 응급처치원이 육성됨으로써 만약의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써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7천여명의 청소년적십자(RCY)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사랑과 봉사의 적십자정신을 배우고 실천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나라 이재민에 대한 구호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Q. 병원, 혈액원 사업은?
A. 저소득 주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대구적십자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혈액사업을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시민들의 헌혈 참여를 이끌어내고 혈액을 적시적지에 수혈자에게 보급함으로써 지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
대구지사는 3천여명에 이르는 일반자원봉사자와 의사, 간호사, 인명구조원, 응급처치요원 등 전문지식을 갖춘 1천500여명의 전문봉사자에 의해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활동, 인지도 면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비영리 봉사단체라 할 수 있다.
Q. 적십자 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A. 적십자의 다양한 활동은 시민들이 내주시는 적십자 회비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최근 경제사정의 악화로 회비모금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지역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시민들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여 매년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어떤 사람들은 적십자 회비를 내면 모두 북한에 쌀 퍼다 준다더라고 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오해다. 북한 쌀 지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되며, 적십자의 명의를 빌린 것 뿐이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Q. 많은 기관단체가 적십자와 함께하고 있지요?
A. 대구은행, 계명대, 대구시약사회, (사)아카데미아후마나, 국제로타리 3700지구 등 많은 기관단체가 적십자와 함께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Q. 대구지사를 자랑한다면?
대구지사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축적된 지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4천500여명의 봉사자가 적십자의 사랑과 봉사 이념에 따라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재해구호 및 취약계층 봉사활동 수행 시 필요한 시스템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어려운 이웃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도움을 가장 필요한 때 주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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