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 대구 남구 대명5동의 한 골목. 미군부대 담벼락에 붙은 단층 주택은 연장을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붕에 올라가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는 사람, 집 구석구석에서 도배와 장판 작업을 하는 사람 등 수십명이 30℃를 웃도는 폭염 속에 집수리를 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은 대구 남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에 나선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이다. 30여명의 참여자들은 홀몸노인과 장애인, 편부모 가정, 조손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저소득 가구의 집수리를 맡고 있다. 현재 10가구의 집수리를 마친 상태.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 참가자들은 도배와 장판교체, 도색 등을 담당하는 조와 지붕 보수를 담당하는 조, 주방시설 교체와 보일러 수리, 전기시설 점검 등을 맡은 조로 나눠 작업을 한다. 이들 중에는 도배 전문가와 설비 전문가 등이 있어 전문업체 리모델링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17일 집수리를 마친 손옥화(76·대구 남구 대명9동) 할머니는 "장마철을 앞두고 비가 샐까 노심초사했는데 지붕 수리에 도배까지 하고 나니 완전 새집 같다"며 반겼다. 희망근로 참여자 김모(51·대구 남구 봉덕2동)씨는 "나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다 보니 보람도 있고 삶에 대한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오는 11월까지 30가구의 집수리를 완료하는 등 총 40가구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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