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반기 결산 지표 '好好'…경기 전망 '하하'

올 상반기를 결산하는 각종 지표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 회복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23.62%의 상승률을 기록, 지난해(-40.73%)보다 크게 좋아졌다. 코스닥지수는 46.11%의 상승률을 올려내면서 역시 지난해(-52.85%)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올 상반기 전세계 53개국 55개 증시 가운데 상승률 순위로 따지면 24위, 코스닥지수는 7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증시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인 원인과 관련, 미국의 금융불안 완화와 국내 1~2분기 플러스 성장,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등 외환시장 안정에 따른 것으로 거래소측은 분석했다.

코스피지수의 업종별 등락 현황을 살펴보면 의료정밀(143%)과 전기전자(43%) 등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가상승 상위 업종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주도한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운수장비, 서비스, 금융업, 유통업 등이었으며 이들 업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51.3%로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보다 27.7% 포인트 높았다.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12조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2004년 이후 5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 국내 증시의 최대 수요세력으로 재부상했다. 외국인은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에 가장 많은 94억달러를 순매수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코스피 기준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비중도 지난해 28.74%에서 지난달 말 29.48%로 0.74%p 상승했다.

◆돈값이 올라간다

경기 회복 기대가 터져나오면서 올해 상반기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돈값이 조금씩 비싸지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RX 채권지수로 본 2009년 상반기 채권시장 분석'에 따르면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연초 3.38%에서 지난달 말 현재 4.16%로 0.78%p 올랐다.

올 상반기 수익률 곡선 변화를 보면 연초에 비해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파른 형태를 나타냈다.

상승형 곡선(ascending curve)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거나 금리 수준이 낮은 시기에 나타나는 형태로 경기상승이 시작되는 초기에 기업들의 설비자금 수요 증가로 장기금리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올 상반기중 채권지수 수익률곡선의 변화와 관련, 향후 금리인상과 경기호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가게 손님도 늘어나나?

소매유통업체들은 3분기 소매경기를 밝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94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망치가 '110'으로 집계돼 2008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최근 일부 경제지표들의 개선으로 소비심리가 호전된데다 계절적 요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특히 대형소매점(67→106)과 백화점(69→102)의 전망치는 전 분기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가전·가구 등 내구재 매출이 증가한데다 여름철 야외활동에 따른 스포츠·레저 용품의 매출증가 등 계절적 요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것.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여름세일을 시작한 대구시내 백화점들은 첫 주말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15%안팎의 신장을 이뤄냈다.

동아백화점 권오현 홍보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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