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속에서 잠시 물러나 자신 속으로~

천주교 테마별 피정 프로그램

여름방학과 직장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휴가·방학을 뜻하는 영어 '베이케이션(Vacation)'은 '~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라틴어 'Vacatio'(바카시오)에서 유래했다. 참된 쉼이란 일상의 자리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의미. 최근 들어 불교의 템플 스테이처럼 자아 성찰을 겸한 휴가 프로그램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주교에서도 피정이나 봉사 활동, 성지 순례를 통해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피정(避靜·retreat)은 세속에서 잠시 물러나 고요한 곳에서 자신을 가다듬는 천주교의 고유한 수련법. 휴식과 명상 위주의 자유 피정 대신 프로그램이 짜여진 피정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일대의 7, 8월에 열릴 주요 테마별 피정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청소년, 가족 대상 프로그램

△옹달샘 어린이 피정=가톨릭의 전통적 성경묵상 기도 '렉시오 디비나'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체험하는 피정. 피정집을 둘러싼 산책로와 숲에서 더위를 식힐 놀이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7월 27~29일. 칠곡군 연화리 피정의 집(054-973-4835). 참가비 6만7천원.

△초록빛 교실=천주교 안동교구가 주관하는 가족 캠프. '하늘, 땅, 물, 벗이 되어!'를 주제로 환경 십자가의 길, 곤충 탐사, 별자리 보기, 실생활 대안요리 강좌를 실시한다. 8월 1~2일. 경북 봉화 우곡성지(054-858-3114~5). 3인 참가비 4만원.

△교황청어린이전교회 여름 캠프='전하자, 예수님처럼'을 주제로 실시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 캠프. 8월11~13일. 경남 산청 성심원(02-460-7608~10, pmsk@pmsk.net). 참가비 5만원, 버스요금 별도.

▨현대인의 자아찾기 프로그램

△수도생활 체험학교=성 베네딕도회가 매년 개최하는 2박3일의 젊은이 피정. 기도와 노동, 묵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막연히 꿈꾸던 수도 생활의 현실적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만 17~31세 미혼 남녀 대상이며, 피정 기간 중 참석자 전원에게 수도복을 제공한다. 8월 14~16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054-970-2000), 참가비 3만원.

△꿈 테라피 워크숍=꿈 분석 전문가 제레미 테일러 교수의 지도로 꿈으로 표출된 욕구와 갈등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피정. 7월 27~29일. 대구 푸른평화예술치료연구소(053-794-6022). 참가비 37만원.

▨자연 속 피정 프로그램

△여름휴가를 피아골에서=지리산 피아골에서 강론, 미사, 친교의 시간으로 진행되는 2박3일의 성인 피정. 7월 27~30일, 7월 31일~8월 2일, 8월 7~9일. 전남 구례군 피아골 피정의 집(061-782-5004, www.jpph.net). 2인 참가비 16만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휴가철에 찾아갈 만한 영남권역 피정의 집

△농은수련원(예천군 암천리)=18세기에 세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천주교 교리를 스스로 실천한 농은 홍유한 선생을 기념하여 세운 피정집. 개인(가족) 피정은 단체 피정이 없는 기간에 가능하다. 마원, 우곡 등 인근 성지 순례와 하회마을, 도산서원, 영주 부석사 관광을 겸할 수 있다. 054)652-0591~2, www.nongeun.or.kr

△연화리 피정의 집(칠곡군 지천면)=한국적 분위기의 성당과 전통 찻집, 자연정원과 등산로에서 명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방문자 요청에 따라 거룩한 독서, 향심기도 등 영성수련 교육을 하며, 7월 말 3차례 어린이 피정이 열린다. 054)973-4835, www.yeonhwaretreat.org

△자인 피정의 집(경산시 자인면)=가족 피정이 가능하며, 식사는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계림숲, 청도 등 인근 명소를 방문할 수 있다. 053)857-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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