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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 두번 울리는 KTX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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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수용 칠곡 지천면 심천·연호리 주민들 실력행사 조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칠곡~대구도심 통과구간(6.257㎞) 건설사업에 포함되는 칠곡 지천면 심천·연호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KTX 노선 신설로 마을이 세 동강 난다며 걱정(본지 4월 13일자 4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금이 너무 적게 책정됐다며 주민들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항의 방문하는 등 실력행사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KTX 2단계 건설에 편입되는 지천면 연호리 지주 김모씨는 "1996년 KTX 1단계 건설 때 임야 보상금이 ㎡당 7천원이었는데 13년이 지난 지금 보상금은 ㎡당 7천466원에 불과하다"며 "13년 동안 지천면 일대 땅값이 배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할 때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마을 유모씨는 "최근 도로공사에 편입된 전답 보상금이 평당 35만원이었는데, 고속철도 보상금은 평당 16만~25만원에 불과하다"며 "똑같은 땅인데 금액 차가 이렇게 많이 날 수 있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천면 심천리 편입토지 보상대책위 이만환 위원장은 "전답은 물론 주택 보상금도 평당 50만~60만원에 불과해 이 돈으로는 다른 곳에 땅을 매입해 농사도 집도 지을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KTX 신설이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민의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지천면 심천1리, 연호1·2리 등 3개 마을별로 구성된 대책위 주민 100여명은 24일 낮게 책정된 토지보상금과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지주들이 추천한 1개사를 포함, 3개 감정회사가 평가한 보상액이며 이달 6일~다음달 5일까지 1차 보상협의 통보서가 지주들에게 전달됐다"며 "보상금 책정에 이의가 있는 지주들은 이의를 신청, 재감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곳 주민들은 고속철도 2단계 노선이 15m 높이로 200여m를 성토해 마을 앞을 지나면 고속철도 1단계 노선과 경부선을 잇는 연결선에 이어 KTX 노선 3개가 마을에 들어서 마을은 세 동강 난다며 교각을 세워 노선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속철도 대구도심 통과구간 건설사업은 칠곡 지천면 신리~대구 동구 율하동까지 27.084km 이며, 칠곡은 신·창평·심천·낙산·연호리를 각각 통과한다.

칠곡·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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