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과 인연이 시작된 것은 2년 전이다. 작은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구세군 뜻에 동참, 매장에 작은 저금통을 설치하면서였다. 점점 가득 차가는 저금통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했다. 그 인연을 계기로 어느 날 대구 혜천원을 방문하게 됐고 부끄러운 작은 정성을 전해 드리면서 문수경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첫인상부터 마음 좋은 시골 교장 선생님 같은 후덕함을 보여주셨다.
혜천원은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 50명을 모아 육아원으로 시작했으며 58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지닌 대구 아동복지시설 1호이다. 이 혜천원에 올 2월 부임한 문 원장님은 25년 동안 구세군에 헌신하면서 장애인 시설, 노인요양 시설, 생명의 전화, 대구역 우정의 집, 동대구역 상담소 등을 통해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이미 많은 공로로 구세군 내에서 후배 사관님들로부터 전설로 여겨지는 분이다.
오랜 공로로 구세군 사령관님으로부터 공로상도 받고 노고를 인정받아 편안한 시설로 전근 발령이 났지만 원장님은 한사코 마다하고 혜천원으로 전근 왔다.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이때까지 혜천원은 다른 양육시설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물론 다른 양육시설도 국가의 작은 예산과 지인들의 후원으로 어렵게 꾸려나가고 있다. 문 원장님은 어려운 환경으로 고민했지만 한창 꿈과 미래, 비전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할 원생들에게 더욱 큰 밑거름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 사관님들을, 본인 자신을 더욱 다그쳤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원생들에게 꼭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후원자들을 찾아나서기로 한 것이다.
지금 혜천원 원생은 46명이다. 문 원장님 부임 후 11명이 늘었다. 여러 이유로 다른 양육시설에서 마다하는 영유아들이 많이 늘고 있고 원생들은 자신들의 비전을 스스로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길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꼭 길을 열어주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원생들이 읽고 싶은 책, 배우고 싶은 학원 수강, 등록금 등 남들과 똑같은 기회를 주기 위해 헌신하는 문 원장님을 비롯한 많은 복지사들, 자원 봉사자들을 보면서 어렸을 때 읽었던 '상록수'가 떠오른다. 그 주인공인 박동혁과 채영신이 지금 살고 있다면 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성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동성로 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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