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출신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의 개인전이 23~28일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느리게'라는 뜻의 아다지오(Adagio). 앞만 보고 달려만 온 작가에게 조금은 느리게 작업과 세상을 보자는 의미. 이번 전시에서도 인물과 누드가 주류를 이루며, 지난해 뉴욕 전시회에서 선보인 대나무 시리즈 중 일부와 200~300호의 대작부터 소품까지 4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가 가장 관심있게 작업했다는 6호 크기의 작품 약 120개를 이어서 만든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철진의 작품에는 인물이 혼자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배경도 없어서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생활이라는 현실은 무시한 채 인물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인물들은 한결같이 생각에 잠겨있다. 지극히 사실적인 인물의 모습을 그리지만 작가는 현실을 좇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스케치하듯 거침없이 선묘해 들어가는 그의 인물은, 작가가 인물 묘사에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내적인 의미의 표출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속의 인물이 같은 모델을 쓴 듯 거의 같은 얼굴이거나 탈을 써서 얼굴을 감추었다. 인물이라는 개인적 객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053)420-8013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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