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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올겨울 길바닥에 내몰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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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사회복지시설 '햇살자리' 경매에 넘어가

시설에 닥친 불행을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을 이순옥 원장이 돌보고 있다.
시설에 닥친 불행을 모른 채 생활하고 있는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을 이순옥 원장이 돌보고 있다.

"어떻게 만든 복지시설인데…."

영주시 안정면 일원리 사회복지시설인 햇살자리(원장 이순옥·48)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길바닥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올 5월 경매에 넘어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인도 명령을 받고 영주시가 시설폐쇄 결정을 내렸지만 시설을 옮길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햇살자리는 2006년 8월 경기도 시흥시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하던 출향인 이순옥씨가 고향인 영주 안정면 일원리로 이전해오면서 설립한 장애인 생활시설로 부지 3천㎡여에 건평 700㎡인 건물(2층)이 들어서 있고 소유 임야도 3만㎡에 이른다.

그러나 이 시설에 문제가 불거진 것은 설립 당시 잘 알고 지내던 지인 A씨가 특수학교에 다니던 자신의 장애인 아들을 시설에 보내면서 1억5천여만원을 후원금을 낸 것이 발단.

A씨가 갑자기 외국 이민을 결정하면서 시설에 기부했던 후원금을 되돌려 주기를 요구했고 시설 설립에 전재산을 털어넣은 이 원장은 이 돈을 구하지 못해 차용증을 써 준 것이 결국 경매를 통해 제3자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

이 원장은 "제 불찰로 생긴 일이라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상태"라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돈을 갚았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 원장은 서둘러 인근(100여m)에 있는 자신의 동생 땅(농지)으로 이전을 준비했지만 농지법(농림지역 복지시설 불가)에 저촉돼 이전조차 불가피해진 상태다.

"하루빨리 땅을 구해서 작은 시설이라도 짓고 싶다"는 이 원장은 "불행이 겹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주위에서 많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당장 땅을 구하고 시설을 짓기에는 가진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원장은 자폐아인 아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뒤늦게 대학까지 다니며 사회복지사의 길을 선택했다.

현재 이곳에는 지적 자폐성 장애인 12명과 관리인 8명 등 20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입소 장애인들이 내는 돈으로 운영되고 있다.

"봉사 활동을 갔다가 햇살자리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사회복지사 황영희(45·대구시 수성구)씨는 "장애인들이 당장 옮겨 갈 자리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독지가들의 손길(054-638-9771)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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