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빌게이츠'를 꿈꾸는 고교생들이 학교 컴퓨터실의 PC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다. 경주정보고 창업동아리 에듀시스 회원인 손대웅 김지웅 박규현 우희태(이하 1학년), 김성하 류만상(이하 2학년)군이 프로그램 개발의 주인공들. 이들은 1년여 연구 끝에 최근 '컴퓨터실 수호천사 에듀시스' 개발에 성공해 컴퓨터프로그램위원회 정식 프로그램으로 등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컴퓨터실의 PC에 설치한 뒤 관리용 컴퓨터로 사용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원격제어, 과제관리, 화면중계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 개별 컴퓨터에 대한 전원관리와 인터넷 사용도 제한할 수 있어 실제 학교에서 당장 사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컴퓨터실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도우미 기능과 수업 종료 혹은 쉬는 시간에 전원 관리를 도와주며 교사의 설명에 학생들을 주목시키는 기능까지 장착하고 있다. 최근 김천에서 열린 산업교육페스티벌에 출품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동아리 회장 류만상군은 "1년여 동안 주말이나 방학에도 쉬지 않고 연구한 끝에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며 "특히 외부 강사나 기업체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해서 결실을 이뤘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1학년 우희태군은 "초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프로그램 개발 자체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아리 선후배들이 함께 고민한 끝에 기술적인 문제들을 하나 둘 해결할 수 있었다"며 "기능보완작업을 계속해 전국의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이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에듀시스'는 20년 전통을 가진 경주정보고 전산부에서 IT 분야의 창업을 위해 뜻있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창업동아리이다. 앞서 에듀시스는 UCC공모전 대상(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 문화재사랑 디지털콘텐츠공모전 국보상(문화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IT분야의 실력파로 입지를 굳혔다. 김영희(44) 지도교사는 "동아리 회원들이 국·영·수 같은 기초과목은 약한 편이지만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며 "적성을 살린 동아리 활동은 때론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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