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 "청년실업 해법은 벤처창업·中企 도전"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청년 취업은 아무리 토론하고 고민해도 우리 청년들이 패기를 가지고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중소기업과 해외 일자리에 더 많이 도전하는 것이 해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제28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실업률이 선진국에 비해서는 조금 낮은 편이지만 청년과 여성의 고용 환경은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우량하고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해 더 정확하고 더 실질적인 정보를 젊은이들에게 제공하겠다"며 "산학 연계형 직업훈련과 취업 알선 시스템, 글로벌 청년 리더 양성에도 내실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청년들도 이제 평생 직장의 시대가 가고, 인생 3모작 시대에 산다는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며 "안정된 직장만 찾을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자신의 능력도 새롭게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15일 밤 귀국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APEC 21개국 정상들은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끝낸 뒤 정상선언문을 발표했다. 정상선언문에는 ▷2010년 말까지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방안 모색 ▷자유무역과 열린 시장 촉진 ▷지속가능한 성장 촉구 ▷부패 척결과 제도적 투명성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상들은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촉진하는 내용의 '서비스 기본원칙과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2015년까지 창업·허가 취득·신용 여건·교역 등 5개 우선분야에서 비즈니스 환경을 25% 개선한다는 내용의 규제개혁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한국은 계약분쟁분야 주도국으로 선정됐다.

이 대통령은 14일 현지 동포·기업인 간담회에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내년에 예측대로 되면 4, 5%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내 임기 중 목표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 기초를 닦는 것"이라며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으며,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으로 올해 해외순방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는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올해 모두 11차례 해외출장에 나서 16개국을 순방했다. 비행거리는 14만7천㎞(9만2천마일)로 지구 네바퀴에 해당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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