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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각막기증 '쑥'… 실제 이식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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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각막기증 신청이 늘고 있지만 실제 이식 건수는 미미하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후 각막기증 신청은 3천730건으로 2008년(2천819건)에 비해 32.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지역 각막기증 신청은 2007년 2천919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2008년 2천819건으로 100건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각막기증 희망자의 각막이 사후에 이식된 사례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10여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각막기증 희망자의 각막을 사망 뒤 6시간 안에 적출해야 하지만 유족들이 각막기증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장례식 준비로 경황이 없어 6시간이 지난 뒤에 연락하거나 유족들이 이식수술을 반대하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로 이달 5일 경북 예천에서 사후 각막기증 신청을 한 50대 남성이 숨졌지만 장기기증운동본부와 가족 간 연락이 되지 않아 각막 이식이 무산됐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전국 시각장애인 20만명 중 10%는 각막이식만으로도 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이 가운데 1%만이 이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경북본부 정선화 간사는 "각막 기증에 대한 공감대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이식으로 이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각막은 시신을 훼손하지 않는 장기이기 때문에 거부감을 버리고 사망 뒤 6시간 내에 장기기증운동본부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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