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 팰릭스 발로통(Felix Vallotton, 1865~1925)
*제 목 : 카드놀이(Poker)
*연 도 : 1902년
*크 기 : 52.5×67.5cm
*재 료 : Oil on Strawboard
*소 장 처 : 오르세 미술관(Orsay Museum, Paris)
19세기의 전환기에 주도적 경향을 보였던 신인상주의, 상징주의, 아르누보, 나비파와 관련된 미술 경향들이 수많은 미술가들을 통해 그 다음 시대로 전해졌으며 20세기 초 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1889년 고갱 제자들의 모임인 뽕따벤파 전람회가 카페 볼피니(Volpini)에서 '인상주의와 종합주의'라는 제목으로 열린 뒤 한 차례의 분열을 겪고 그 일파가 나비(Nibis)란 명칭으로 전람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들은 상징주의를 전개시키면서 한층 더 사상적인 것 또는 심경적인 것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나비파는 고갱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젊은 화가들의 그룹을 이르는 말로서 히브리어로 '예언자'를 뜻하는 말이다.
나비파 화가들에게 있어 회화(繪畵)는 자연의 외면적 표현에 국한될 수 없으며 오히려 그 사명은 세계의 보다 높고 보다 깊은 것의 표현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사상이야말로 표현의 중추여야 한다는 주장을 했으며 그들은 자연의 외형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외면하며 새로운 이념의 표현을 위한 수법을 문제삼기도 했다. 모델링의 억제, 톤의 단순화, 장식적 구도 등 이러한 것들은 결국 '종합주의'를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나비파 화가들은 공예나 디자인 작업도 병행했으며, 회화는 물론 스테인드글라스나 도자기, 삽화 등을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펠릭스 발로통(1865~1925)은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났으며 17세 때 파리로 가 아카데미 쥘리앙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초상화를 그렸으며 1885년에는 살롱 데자르티스트 프랑세에 출품을 했다. 1890년 세뤼지에, 드니, 보나르 등과 함께 나비파를 결성했으며 그 뒤 일본판화에서 영향을 받아, 절제된 화면구성과 현란하고 감각적이나 실제와는 다른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목판화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1893년부터 살롱 데쟁데팡당에 작품을 냈으며 1903년에 열린 살롱 도톤에는 사실주의 경향의 작품을 출품했다.
1902년 그려진 '카드놀이'는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부르주아의 실내풍경을 나비파 화풍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은 의자에 몸을 바짝 붙인 채 화면의 왼쪽 가장자리에 놓인 테이블에 모여 있는 다섯 명의 모델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소실점을 매우 높게 잡아 바닥이 상승하는 것처럼 표현했으며, 전경을 꽉 채우는 테이블 위에 램프를 배치하여 공간을 이등분하고 있다. 이처럼 주 모티브인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주변이 지나치게 어둡게 처리된 것은 발로통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왜곡된 화면 구성으로 표현해 내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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