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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정 총리, 기념촬영하러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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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구미국가산업단지내 ㈜도레이새한 구미공장을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는 예정된 시간보다 5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초청 인사들은 미리 도착한 시간을 합쳐 1시간 20분 정도 기다린 셈이다.

정 총리의 지각으로 50분 정도 잡혀 있던 구미 일정은 20분으로 줄었고, 애로 및 건의 청취 시간도 사실상 없어졌다.

이런 와중에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겨우 1분 정도 발언권을 얻어 "세종시 수정안에 구미지역 시민, 경제인들의 실망감이 크다"며 "지방 국가공단·경제자유구역도 세종시와 동일한 인센티브 제공과 지방 경제활성화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 협의기구를 국무총리실에 설치 운영해 줄 것" 등을 숨가쁘게 건의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기업용지가 벌써 꽉 차 입주가 확정된 대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들어올 자리가 없어 지방에서 걱정하는 블랙홀 걱정은 안해도 된다. 입주기업에 대한 조건도 따지고 보면 특혜는 아니다"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바쁘게 구미를 떠났다.

이 때문에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선 "1시간 이상 총리를 기다려 지역 여론을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하고 기념 촬영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며 "총리가 지역 여론을 청취하러 온 것인지 형식적으로 방문한 것인지 목적을 잘 모르겠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 총리의 방문 준비를 위해 며칠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던 관계기관들도 아쉽다는 표정들이었다.

사실 정 총리의 구미 방문 일정은 초청 인사가 구미시장,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관단체장, 경제인 대표 등 6명에 불과, 방문 전부터 무엇을 위한 방문인지 잘 모르겠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었다.

한 관계자는 "바쁜 일정 속에 이왕 구미를 방문했으면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불안해 하는 주민, 기업인들을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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