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2004년 양국 간에 설정된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25일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뉴델리 시내 총리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치·안보, 경제·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은 한국에는 13번째이고, 인도에는 9번째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오늘 이후 양국 관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고, 싱 총리는 인도 시성(詩聖) 타고르의 시를 인용, "한국의 빛은 21세기 동아시아시대에 한층 더 빛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외교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외교안보 대화'를 신설하고 연내에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국방 분야 교류 강화를 위해 올 상반기 중 제3차 방산군수공동위를 열기로 했으며 해군·해안경비대 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국방과학기술을 갖고 있고 한국은 기초방산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어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통상 부문에서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발효를 계기로 2014년 양국 교역량 목표를 300억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114억달러였다. 양국은 통상장관이 주재하는 제1차 공동위원회를 올 하반기에 개최,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포스코의 오릿사주(州) 프로젝트 이행, 인도 구자라트주 한국산업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가속화할 필요성을 공감하고 제4차 한-인도 투자촉진협의회를 연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조속한 해운협정 체결도 검토하기로 했다.
과학·기술분야에서 양 정상은 한국 기업의 인도 원전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정부 간 원자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사회·문화분야에서는 2011년을 인도 내 '한국의 해', 한국 내 '인도의 해'로 지정하고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한국문화원을 뉴델리에 개원하기로 했다.
인도 뉴델리에서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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