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6년 만의 만남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가 아닌 김해공항에서 성사될 전망된다. 미·중 관세 경쟁 국면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로 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무산됐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설치된 부속건물에서 개최되기를 경북도는 바랐지만 미·중 양국은 김해공항에서 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30일 오전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29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 다음 달 1일 오후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구체적 회담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중 정상회담은 김해공항,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은 경주에서 열릴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지만, 정상회의 자체보다 더 주목을 받는 건 미·중 정상회담이다. APEC 정상회의 개최 직전 불거진 관세, 희토류 문제 등으로 냉랭한 미·중 관계는 전 세계 무역, 경제, 안보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국 입장에서도 여전히 답보 상태인 한·미 관세협정과 국내 반중 여론 확산 등 양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국면에서 진행되는 트럼프-시진핑 간 회담이 APEC 개최지 경주가 아닌 김해공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의 방한 일정 자체가 1박 2일에 불과한 '초단기'여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한국에 머무른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은 30~11월 1일이다. 30일 김해공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하고, 시진핑 주석은 입국하는 과정에서 이 자연스레 회담을 갖는 것으로 합의됐다.
게다가 김해공항 내에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당시 회원국 국빈 영접 등을 위한 '나래마루'가 있다. 나래마루는 군부대 내 위치해 있어 경비·경호 등이 수월할 뿐 아니라 출·입국 또한 용이하다. 결국 트럼프의 짧은 방한 일정 탓에 부득이 김해공항이 회담 장소로 결정된 셈이다.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형식적 만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사실상 출·입국장에서만 마주하는 데다, 트럼프의 동선 자체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있어서다. 트럼프의 동선은 인도태평양 내 미·중의 1차 해상 방위선에 해당하는 '제1도련선(First Island Chain, 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과 궤적이 같다. 미국은 냉전 이후 제1도련선을 중국·러시아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하는 방위선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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