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 하면 시계·보석과 세계적 아트페어 전시회가 떠올라요. 이탈리아 밀라노는 어떻습니까? 세계적 광학전시회인 미도쇼로 유명하지요. 인구 40만명인 독일의 하노버가 세계에 알려진 것은 세계적 IT 전자쇼가 열리기 때문이에요. 전시회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도시 브랜드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지요."
김재효 대구EXCO 사장은 지역에도 대구를 알릴 수 있는 대표 전시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 한국그린에너지엑스포를 국제 전문전시회로 발전시켜 대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올해 7회째를 맞는다.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이 분야 전시회다. 그러다 보니 전세계에 유사 전시회가 300여개 있지만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전문기관의 평가에서 꼭 참관해야 하는 세계 24대 전시회로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 에너지 전시 분야에선 처음으로 세계전시산업의 공인인증기구인 국제전시연합(UFI) 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린에너지엑스포가 잘 되자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복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어 문제다. 그린에너지엑스포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등장한 이후 수년 만에 세계적 기업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대표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성장한 것.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개최하는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의 모범이 된 것이다.
"올해 종지부를 찍으려고 해요. 그린에너지엑스포는 대구가 아니면 안 된다는 교훈을 심어줄 생각입니다. 그래서 올해 아무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인 1천부스 규모로 대폭 확장할 예정이에요."
전시회가 비록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은 아니지만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그린에너지엑스포 경우 4만명이 참가하면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는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대구EXCO에 있어 무척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린에너지엑스포를 비롯해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세계한상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많아 전시 규모의 대형화와 국제화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또 사업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2011년 엑스코 확장을 대비해야지요."
김 사장은 "올해 다양한 전시회 발굴 및 기존 전시회의 대형화와 국제화를 통해 대구EXCO 흑자 원년, 개관 이래 최다 내방객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구축에 맞춘 지역 특화 전시회를 개발하고 영남권 업체들의 해외 전시회를 여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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