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905년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편입시킨 뒤 독도가 새로 발견된 섬인 양 자국 신문에 소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일본사·한일관계사 전공) 교수는 9일 "일본 시마네현 도서관에서 당시 일 정부가 독도를 새로 발견했고 이를 일본영토로 귀속한다는 사실을 신문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알리려고 했다는 자료를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1905년 2월 24일자 산인(山陰)신문을 통해 시마네현 오키(隱岐)섬의 부속섬으로 새로 발견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위치와 지형, 면적 등을 자세하게 보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키의 새로운 섬(新島)'이란 제목으로 보도된 신문 기사는 북위 37도 9분 30초, 동경 131도 55분 위치에 오키섬에서 서북쪽으로 85리 거리에 있는 각 15정(町·일본의 면적단위)의 2개 섬을 다케시마로 부르고, 오키섬의 소관으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메이지(明治) 정부가 시마네현에 내린 다케시마 관련 관보에 이어 9일 만에 나온 이 기사는 다케시마 주위에 작은 섬이 많이 흩어져 있고 배가 정박하기 편리하며, 주변에 수목이 없다는 등 당시 독도 주변 환경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당시 일본 정부가 독도를 멋대로 일본 영토로 편입한 사실을 관보(官報)로 알 수 있었던 지도층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신문을 활용한 것으로 김 교수는 분석했다.
김 교수는 "러일전쟁을 전후해 독도를 요새로 이용하려고 했던 일본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예전에는 없었던' 섬이 새로 생긴 것처럼 알리려 신문까지 동원했다"는 것은 "독도가 그 이전에는 조선의 영토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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