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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켄트 너번 엮음/김성 옮김/고즈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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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혜, 자연의 본질에 기초를 둔 지식이 필요하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목소리에는 그 지혜와 지식이 담겨 있다. 삶은 앞서 가기 위한 경주가 아니라 나에게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연설과 증언을 토대로 엮은 이 책은 그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진실한 삶을 담고 있다.

'무감각하고, 무관심하고, 냉혹하다'는 비난을 받을 만큼 인디언들은 말수가 적다. 하지만 그들이 무지하거나 감정이 메말랐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은 '침묵이야말로 마음이 완벽한 평형 상태를 이룬 증거'라고 믿고 있다. 또 백인들은 필요한 것을 빼앗기 위해 회유하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인디언들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신념을 잃지 않았기에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땅을 대하는 방식, 부족을 이끄는 방식, 사랑하는 방식 등 인디언들의 목소리는 결국 지혜로운 사람들의 삶, 그 자체라고 귀결하고 있다.

지구상에 하루에도 수만, 수십만 가지의 책들이 쏟아지지만 인디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흥미롭고, 그들의 생각과 지혜는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가치와 성찰을 잔잔하게 되짚어준다. 엮은이 켄트 너번은 북아메리카 인디언 문화와 백인 문화의 접점을 찾는 글을 집필하고 있는 '인디언 전문가'다. 240쪽, 1만1천800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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