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의 바람이 대구의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일어날 조짐이다. 이런 흐름의 선두에 재선으로 50대 초반의 주성영 의원(동갑)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구시당 위원장을 넘어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새 지도부 즉 최고위원에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주 의원은 우선 새 대구시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그동안 연장자, 다선 순으로 돌려가며 하던 자리에 주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변화에 둔감하거나 변화를 거부해 온 대구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주성영 시당위원장 카드가 거론된다는 것 자체만도 대단한 변화다.
사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시절에는 정권 탈환이라는 대명제 아래 인적 교체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었고 대선 승리 이후로는 친박이라는 방패 뒤에서 안주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 7일 국회부의장 자리 경선 실패가 계기가 되어 드디어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어닥치게 된 것이다.
그 총대를 주 의원이 메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지방선거 기간 중 대구시당 선대위의 총괄본부장으로 동분서주하며 시당위원장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대구 국회의원들 가운데 지방선거 1등 공신을 주 의원으로 꼽는데 이의는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주 의원의 생각은 대구시당 위원장에 머물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불어닥칠 40, 50대 중심의 세대교체 바람에 자신을 맡겨볼 생각을 하고 있다. 바로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는 것이다.
주 의원은 이와 관련, "여기저기서 권유를 받고 있다. 구조적인 형세로 볼 때는 출사표를 던질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무슨 의미가 있으며 대의명분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의 결과를 두고서는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지역민들의 성원에 비해 너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당이라는 전체 틀에서 검토를 하고 있지만 대구에도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최고위원 경선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듯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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