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박종근(갑)-이해봉(을) 의원의 '싸움'에 같은 달서구인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병)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구시가 내년도 국비 예산을 신청하고 있는 상태로 당장 세 의원이 머리를 맞대 대정부 압박을 해야 할 형편인데 두 중진 의원이 국회부의장 경선 이후 감정 대립하며 평행선을 달려 조 의원이 난감해진 것이다. 이를 두고 국회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갑을(甲乙) 싸움에 달서구가 병(病)날 지경'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15일 "그동안 두 지역 어른과 힘을 합쳐서 잘해왔는데 부의장 경선으로 인해 두분이 다소 서먹서먹해진 것 같다"며 "하루빨리 앙금을 털어야 할 텐데 큰일"이라고 했다. 그는 "달서구 현안이나 필요 예산이 있을 경우 초선인 제가 나서 의논해야 할 판"이라며 "하루빨리 지난 일을 훌훌 털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6·2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달서구의 박, 이, 조 세 의원은 2석의 구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례대표 1번을 박 의원이 공천하자 2번을 놓고 이 의원과 조 의원이 경쟁한 것.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조 의원의 양보를 얻어내 이 의원이 추천한 을 지역 인사를 2번으로 공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좌장격인 박 의원이 달서구청장을 포함한 달서구 공천 전반을 정리해 별탈 없이 공천이 마무리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싸움으로 박-이 두 의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예전 같은 달서구 의원들의 '밀월'(蜜月)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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