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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통] 물 속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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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테 감독의 '피라냐'(1978년)는 식인 물고기 피라냐를 소재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두었다. 500만달러 정도를 들여 4천만달러를 벌어들였으니 대단히 재미를 본 영화다. 2편을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을 했는데 그는 판권을 산 이탈리아 제작자의 '등쌀'(?)에 마음 고생만 하고 호된 졸작 데뷔식을 치렀다.

'피라냐'는 작지만 포악한 물고기로 떼로 몰려들어 삽시간에 동물들의 뼈만 남기는 식인 물고기다. 이 물고기가 1편에서는 베트남전에 사용될 생물병기 돌연변이로, 2편에서는 날아다니기까지 하며 인간을 공격한다.

올 여름 개봉될 '피라냐'(사진)는 3D로 무장했다. 1978년작을 리메이크한 2010년판 '피라냐'는 오랜 세월 심해에 잠복해 있던 화석 피라냐가 지진으로 다시 부활해 해변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여름만 되면 물을 찾는다. 영화에서 물은 알 수 없는 공포로 가득 찬 대상이다. "니들 방금 봤냐? 물 속에 말야"라며 시작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우리 가까이 있는 물속에 얼마나 엄청난 공포가 잠복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물 밑에 뭐가 도사리고 있는지 보이지 않으니 공포는 더욱 커진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1975년)는 물 속 공포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상어의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반에서야 상어의 실체를 보여줄 정도로 영악한 영화다. 중반까지 음산한 음악과 음향효과로 마치 물 먹은 수건을 짜듯 사람들을 긴장으로 애타게 했다.

악어도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다. 하수구의 버려진 새끼가 대형악어로 돼 인간을 급습하는 '엘리게이터'(1980년)를 비롯해 '플래시다'(1999년), '로그'(2007년), '프라이미벌'(2007년)까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악어가 살지 않는 한국에서도 '악어의 공포'(1977년)가 만들어졌으니 악어에 대한 공포는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두려움인 모양이다.

또 뱀도 마찬가지다. 1997년 루리스 로사 감독의 '아나콘다'는 뱀이라는 근원적 공포에 거대함까지 담아내 세계인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킹콩'과 마찬가지로 산 채로 잡으려는 1편, 불로장생의 영약을 찾으려는 2편 등 대부분 인간의 욕심이 화를 불러 일으킨다.

물 속 괴생명체를 따뜻하게 그린 영화들도 있다. 네스호의 E.T '워터호스'(2007년)가 그런 영화다. 한 소년이 해변에서 신비로운 알을 발견하게 된다. 밤새 알에서 깨어난 것은 전설 속의 괴물, 워터호스.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워터호스를 집에서 키울 수 없게 된 주인공은 호수로 돌려보낸다.

'워터호스'는 네스호의 전설을 동심으로 풀어낸 판타지 영화다. 네스호의 괴물은 이제까지 숱한 호기심을 불러온 미스터리. 최신 장비를 동원해 괴물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심정적으로 괴물이 살고 있으리라고 믿고 있다.

물 속 괴물영화는 에로틱한 분위기에서 공포심을 얹은 것이 대부분이다. 옷을 벗어 가장 무방비한 상태의 인간에게 다가오는 공포의 대상. 마치 샤워하는 미녀에게 다가오는 살인자의 모습과 흡사하다. 바다로 강으로 피서를 떠나는 이들에게 물 속 괴물영화는 가장 완벽한 피서여행이 아닐 수 없다.

김중기 객원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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