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장용지난 구미, 5단지 조성 급하다

현재 토지 보상절차 연말 착공…4단지 미분양 8만여㎡ 불과 분양 별따기

자동화설비 전문 중소기업 A회사의 김모 사장은 최근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서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구미국가산업 4단지로 공장을 이전키로 하고 1만여㎡의 공장용지를 매입하려 했다. 하지만 4단지의 공장용지가 사실상 동이 나 매입에 실패, 최근 국가공단 바깥 지역에서 부지를 찾고 있다.

김 사장은 "국가공단이 아닌 곳에 공장을 차리면 인프라 등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해 기업하기에 어려움이 적잖지만 부지가 없는데 별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구미 4단지 시행사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처럼 4단지 공장용지를 원하는 기업체 사장이 50여 명에 달한다. 물론 구미 1·2·3단지에서 공장부지를 매입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 실거래가는 80만~90만원(3.3㎡당)으로 분양가 49만원(3.3㎡당)인 구미 4단지와는 비교가 안돼 자금력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쉬운 일이 아니다.

1998년부터 조성돼 조만간 준공을 앞둔 구미 옥계동·산동면 일대 구미 4단지는 공장용지 331만6천㎡ 중 미분양 용지는 4필지 8만여㎡에 불과하다. 미분양 용지는 조만간 분양될 예정이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경쟁률이 크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공장용지를 원하는 중소업체들은 "구미 5단지 조성 공사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시 황종철 투자통상과장은 "최근 구미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 공장용지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조8천여억원을 들여 해평·산동면 일대 933만㎡(300만 평) 규모에 조성될 구미 5단지 '구미 하이테크밸리'는 현재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 연말쯤 착공 예정이지만 공장용지 분양은 내년 말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박기용 고객지원팀장은 "최근 공장용지 분양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사실상 분양이 끝나 5단지 조성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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