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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 여 비행조종사 박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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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오늘, 여의도가 바라보이는 한강변에는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조선의 여성 비행사가 몰고 오는 비행기를 보기 위해 나온 인파였다. 그러나 하루 종일 기다려도 비행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환호 속에 하네다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이륙 50분 만에 하코네산에 추락했다. 사망한 여성 조종사는 박경원(朴敬元'1901 ~1933)이었다.

대구 출신이었다. 부잣집 딸에 신명여학교 졸업생이었다. 얼굴에 주근깨가 많고 힘이 장사여서 여성적인 매력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전 의식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었다. 부모의 반대 속에 일본으로 건너가 고생해 가며 비행사 자격증을 땄다.

1931년 자신의 비행기 '청연'(靑燕'푸른 제비)을 불하받는데 당시 일본 체신장관인 고이즈미 마타지로(고이즈미 전 총리의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았고, 마지막 비행도 '일만친선 황군위문'(日滿親善 皇軍慰問) 행사였다. 친일파로 비난받을 만한 행적이었다. 그 때문에 고(故) 장진영 주연의 '청연'(2005년)이라는 잘 만든 영화가 난타를 당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그냥 영화로 한번쯤 봐도 괜찮을 듯하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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