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선/이구락 지음/시와반시 펴냄
이구락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와선'을 출간했다. 그는 첫 시집 '서쪽 마을의 불'(1986년)을 낸지 16년 만에 두 번째 시집 '그 해 가을'(제12회 대구시협상 수상)을 냈고, 세 번째 시집은 3년 후 교직에서 은퇴한 뒤 낼 작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시집을 세 번째 시집이 아니라 2.5번째 시집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앞으로 한 권을 더 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 '와선'에는 신작 13편을 포함하여 총 66편을 담고 있다. 1부는 철학성, 2부는 서정성, 3부는 사회성, 4부는 짧은 단시, 5부는 여행을 노래한다.
손진은 경주대 교수는 "이구락의 시적 기호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사물과 인간, 오래된 것과 소멸의 미래를 앞두고 있는 현재에도 공히 적용된다. 어떨 때는 존재론적인 양태로 나타나고, 어떨 때는 우리 삶의 조건을 다루기도 하고, 또 이미지의 옷을 덧입으며 현현되기도 한다"고 평한다.
실제로 이구락의 시에서 사물은 시간 속의 생명이다. 천년 동안 어부가 목선을 끌고 올 때마다 그 노동의 시간이 하나씩 쌓여 돌 속에 들어간다. 큰 것들이 작은 것 안에 들어가 쌓이고, 수많은 삶이 돌멩이 하나에 아로새겨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시에서 모든 사물은 아득한 시간을 건너온 우주이자 천지에 해당한다.
이구락 시인은 197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대구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120쪽, 7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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