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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 상담] 작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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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나이가 들면 작아지는 것이 꽤 여럿이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선 심리적으로 포부가 작아진다. 돈을 많이 벌 수 없다는 것도 여지껏 살아오는 과정을 돌이켜 보면 확실해지는 법이고. 그래서 속편하게 건강이라도 챙겨 볼 양이면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는 경우도 허다해진다.

더구나 삶의 동력인 에너지가 자꾸 꺼져가는 기분이라 무엇이든지 새로운 시도가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아는 것들은 많아서 걱정만 늘어가니 문제다. 육체적으로는 키도 작아지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시력도 약해지는 등 알듯 모를 듯 남성 갱년기는 찾아들고 있다. 그중에서는 남성의 상징인 음경이 작아지는 질환이 있다. 깜작 놀라서 외래로 가끔씩 상담하러 오지만, 현재까지 별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진단만 하고 간단한 질병의 과정을 설명해 주고는 돌려보내는 것이 일이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의사로서 뒷맛이 영 좋지 않다.

수백 년 전에 프랑스의 '페이로니'라는 외과의사가 처음 보고하였고 현재까지도 의사의 이름을 딴 그대로 '페이로니 병'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경을 싸고 있는 질긴 섬유질 같은 '백막'에 국소적으로 침범하는 간질조직 질환으로 중년 남자에 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은 백막에 생기는 딱딱한 판에 의해 발기 시 음경이 구부러지거나 고리 또는 모래시계 모양의 변형을 일으켜 결국에는 성교시 삽입을 어렵게 만든다. 급성기에는 발기 시 음경 동통이 있을 수 있고, 약 12개월에서 18개월 이후 안정기에는 주로 음경 만곡, 기형을 보인다. 음경 단축은 이때 동반되는데 발기 시에도 예전처럼 커지는 정도가 줄어들고 보통 때에도 소년시절의 심벌처럼 작아 보이고 시들해져 성적으로 활동 중인 사람은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원인으로는 몇몇 학설을 얘기하지만 신빙성이 적어서 한 귀로 흘려 듣는 정도이다. 이해하기 쉬운 가설은 섹스 중 발기 시 특히 여성 상위체위인 경우나 과도한 성생활 등을 통한 기계적 충격이 백막의 외상을 일으키며 이것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판이 형성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환자의 과거력을 들어보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반인을 통한 유병률 조사를 해보면 보통은 3% 미만이다. 그러나 어떤 연구자는 8~9%로 높게 보고하는 사람도 있다. 이 중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나 신체의 염증성 질환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관찰해 보면 10% 전후에서만 자연적으로 호전되고 40%에서는 악화되며, 47%에서는 어느 정도 진행하다가 멈추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급성기를 보내고 난 후 수술적 치료 같은 본격적인 치료를 생각한다. 조기에는 약물요법을 시행해 보는데, 이게 모두 믿을 수 없는 효과를 보여서 실망스러운 것이다.

박철희 교수(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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