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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 신천둔치 4㎞ '어울림걷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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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이틀간 대구 신천둔치 일원에서 열린
6,7일 이틀간 대구 신천둔치 일원에서 열린'2010대구시장애인종합생활체육대회'에서 시민과 장애인들이 동신교에서 중동교까지 걷는'어울림걷기대회'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6일 오전 동신교 아래 신천 둔치에 손을 꼭 붙잡고 걷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의 걸음걸이는 아주 더뎠지만 몸과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 듯 가벼워 보였다.

이날 동신교~중동교(4㎞) 구간에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걷는 '어울림 걷기대회'가 펼쳐졌다. 이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장애인종합생활체육대회' 개막식에 앞서 열린 것.

"하윤아, 저 건물은 아파트고 저기 저 건물은 백화점이야. 걸으면서 이야기하니까 좋지."

박정윤(39) 씨는 지적 장애를 앓는 황하윤(15) 양과 함께 걸었다. 중학교 3학년인 황 양은 학교에 출석 도장을 찍고 바로 걷기 대회에 참가했다. 황 양의 교복이 들어있는 책가방을 대신 맨 박 씨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한창 뛰어 놀고 싶어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 종종 이런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주변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분수를 보고 환호하고, 손을 맞잡은 자원 봉사자를 당겨 운동 기구 위에 올라타면서 평소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온몸으로 느꼈다.

동신교에서 수성교까지 1km 남짓 걷는데만 30여분이 걸렸다.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학교인 보명학교에 다니는 배남희(9) 양은 "분수대가 제일 예쁘다"며 하늘에 흩어지는 물길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 걷기대회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이대권(57) 씨와 김인숙(54·여) 씨는 휠체어를 타고 또 밀어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3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이 씨는 "휠체어를 타고 바퀴를 돌리는 것 자체가 운동"이라며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말동무와 함께 바깥 공기를 쐬니 참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 자원봉사만 23년간 했다는 김 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양쪽 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함께 걸으며 상대의 속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바로 오늘"이라며 활짝 웃었다.

자원 봉사자들은 이날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더 많이 얻어간다고 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유경(13) 양과 함께 손잡았던 박은주(47·여) 씨는 "요즘처럼 나 밖에 모르는 각박한 세상에서 이런 아이들을 만나니 마음이 순수해지는 것 같다"며 "아무리 바빠도 시민들이 주변을 조금씩 돌보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귀자(42·여) 씨도 "우리처럼 겉이 멀쩡한 사람도 '마음의 장애'를 앓고 있다. 오늘 대회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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