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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국근의 명리산책] 벼슬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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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명예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게다. 여기에 재물까지 풍족하면 더 바랄 것이 뭐 있겠나 싶지만, 그런 사람은 그 나름대로 갈등은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가족 간의 화합, 주위 환경과의 원만한 관계를 우선으로 치는 사람도 있다.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여 접목시키는 유형의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슨 일, 무슨 생각을 하든 정작 중요한 것은 자기의 뚜렷한 마음이 아닐까. 속 비고 겉만 강한 사람은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자존심만 세다. 흔히 말하는 '헛 똑똑이'인 셈이다.

사주에서 말하는 주관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뿌리가 확실하여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충만한 소신파다. 적어도 뒤로 '호박씨 까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와 동격인 비겁(比劫)이 확실하게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벼슬을 추구하는 사람은 '벼슬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벼슬을 뜻하는 관살(官殺)은 나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오행이다. 그 관살을 이기려면 자신이 강해야 한다. 벼슬에게 휘둘려선 자기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한다. 내가 너무 강해서도 안된다. 이럴 경우엔 옹고집이 되고, 자기 본위로 세상을 본다. 관살은 조직이다. 조직에 상반(相半)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관리자로 나서기엔 자질이 부족하다.

관살과 나를 이어주는 중간다리 역할은 인성(印星)이 담당한다. 인성이 없으면 관살과 나의 정면 대립이다. 나의 자긍심과 주위 환경이 사사건건 부딪친다. 불평불만이 쌓이는 형이다. 인성은 양심을 뜻하기도 한다.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질서와 순리와 순서를 중시한다. 또 하나의 공신(功臣)인 재성(財星)은 관살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재성이 없으면 그 벼슬은 오래 가지 못한다. 힘의 원천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강한 사주에 운(運)에서 비겁이 오면 직업의 변동이 생기기 쉽다. 재성의 힘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벼슬의 근본 바탕이 흔들리는 셈이다. 비겁은 재성을 억압하는 기운을 가진다.

관살과 인성, 재성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으면 흔히 '벼슬사주'라 한다. 관살 중에서도 정관(正官)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기존의 틀을 중시하기에 행정 쪽이 되고, 편관(偏官)으로 구성되면 사법 쪽이 된다. 편관은 기존의 틀을 고쳐 자기 식대로 다시 재구성하려하는 성향이다. 비교컨대 일반 법규나 질서가 정관이라면, 특별법이나 계엄령 등은 편관이라 하겠다.

오늘은 수능시험 날이다. 큰 시험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대개 나와 관살이 균형을 이룬 사람들이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빈다.

명리연구원 희실재 원장

chonjjja@hanmail.net 010-878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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