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열릴 예정인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지가 우리나라와 스코틀랜드, 아랍에미리트 등 3곳으로 압축됐다. 대구경북은 올 들어 세계물포럼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천연암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동네우물되살리기'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물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은 지역으로선 물포럼 유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수자원 최고 권위 행사=지난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차 세계물포럼에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3만3천여 명의 물산업 관련자들이 모였다. 1주일간의 회의 기간 동안 국가 수반 및 장관급 회의, 120여 개의 주제별 세션, 다양한 물 관련 전시회와 박람회가 열렸다. 이를 통해 터키는 자국의 물산업 활성화는 물론 많은 글로벌 물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렸다.
물에 대한 가치는 20세기 석유의 가치(Black Gold)와 비교할 수 있다는 의미로 '블루골드'(Blue Gold)라는 용어가 고유명사화될 정도로 최근 의미가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특히 물산업은 5년 뒤 1천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최근 도시화 및 산업화로 고농도 폐수가 늘고 물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이 분야에 미래를 거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세계적인 물기업 육성과 물 관련 핵심기술 개발, 지방상수도 권역별 통합 등 물산업 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20년까지 총 3조4천6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물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물산업 전략은 2020년까지 세계적인 물기업 8곳을 육성하고 일자리 3만7천 개를 창출해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 담겨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원천기술 개발 ▷전문 물기업 육성 ▷먹는샘물 등 연관산업 육성 ▷국외진출 활성화 등 4대 과제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물의 도시 대구경북=대구경북은 올 초부터 '물의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에는 ▷정부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가 60억원의 예산으로 동네우물(최종 300여 개) 만들기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가 물 산업을 지역 연계산업으로 특화한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광역 연계협력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
5년 뒤 1천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이 예측되는 '물 산업'을 대구경북의 미래전략 산업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기획을 맡고 있는 경북대 추광호 교수(환경공학과)는 "3년 동안 총사업비 111억8천만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하·폐수 재생 및 중수도(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다시 처리하는 시설) ▷멤브레인(분리막) 등 차세대 핵심 수처리 소재 ▷IT 접목 지능형 물관리 서비스 등의 지역 특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물의 도시 대구' 조성을 위해서라도 전 세계 물 분야 전문가와 세계적인 물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2015년 세계물포럼 유치는 필수라는 판단이다. 대구시 김상훈 경제통상국장은 "세계물포럼 유치를 통해 대구와 경북은 수자원 분야에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지역 물산업 발전, 지역 소재 물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광길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사무총장은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대학 및 연구소, 코오롱, 웅진케미컬 등이 참여하는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가 가속도를 낼 3년 후에는 '물'이 지역의 미래를 먹여살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세계물포럼은 대구경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의 도시로 우뚝 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은 세계물포럼 국내 유치 시 참가자 직접지출액 533억원, 외국인 지출액 341억원 등의 직접 경제효과와 1천459억원의 간접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세계물포럼 개최지 현황(자료:대구시)
연도--개최지--참가국(개)--참가인원(명)
제1차(1997)--모로코 마라케시--63--500
제2차(2000)--네덜란드 헤이그--156--5,700
제3차(2003)--일본 교토·오사카·시가--183--24,000
제4차(2006)--멕시코 멕시코시티--140--19,000
제5차(2009)--터키 이스탄불--190--33,000
제6차(2012)--프랑스 마르세유
제7차(2015)--한국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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