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골 중학생들 공부 반란 "겨뤄보자, 대도시"

전교생 18명 봉화 재산中

재산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재산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산골벽지 초미니학교가 대도시 학교 부럽지 않은 성과를 올려 화제다.

경북 최북단 오지 산골마을인 봉화 재산면 재산중학교(교장 홍경술)는 전교생 18명과 교직원 12명이 생활하고 있는 초미니 산골학교지만 실력면에선 대도시 학교 부럽지 않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미달 '0'(제로)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고, 2009, 2010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가 선정한 준법 모범학교로 선정됐다. 또 봉화교육지원청이 실시한 2010년 학교평가에서 우수교(3개교)로 선정돼 포상금까지 타는 기염을 토했다.

또 독도사랑 그리기대회 봉화 예선에서 최광수(3년)·이윤재(2년) 군이 은상, 제38회 화랑문화제 봉화 예선에서 장건희(2년)·송은아(3년)·김혜수(1년)·김혜정(2년) 학생이 금·은·동상을 휩쓸었다. 특히 화랑문화제 봉화 예선에서 금상을 수상한 장건희 학생은 본선에서 정물화 부문 금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29회 청량문화제 최광수(3년)·정혜지(2년) 학생이 특선, 김혜정(2년) 학생이 차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성과는 소규모학교의 특성을 살린 교사들의 맞춤형 1대1 밀착수업 지도와 정규수업 전 30분간 EBS 교육방송 시청, 정규수업 후 수준별 방과후학교 운영 등이 기초학력 학교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학교 교사들은 각 과목별로 부진학생을 방과후 학교수업과 별도로 오전과 오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개별지도에 나서는가 하면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이나 급식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도 매년 아나바다시장을 열어 수익금으로 지역 내 불우 이웃들을 돕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

홍경술 재산중학교 교장은 "전 교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정신이 빚어낸 결과"라며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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