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의원 보좌관 알선수재 구속
'이국철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0일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를 구속수감했다.
이날 박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직행했으며, 영장이 발부된 직후 바로 집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보좌관은 2009년 11월 이후 SLS그룹 워크아웃 관련 청탁과 함께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과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구속기소)씨에게서 7억원 안팎의 현금과 고급시계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과 문 대표로부터 각각 5억원과 2억원 가량의 현금을 박 보좌관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금융기관 계좌추적을 통해 박씨의 관련 계좌에 거액의 뭉칫돈이 입금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이 회장과 문씨로부터 받은 현금 중 일부일 것으로 보고 출처를 추궁하고 있지만 박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박씨가 이 회장과 문씨로부터 받은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용처를 집중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박씨가 이 회장 등의 청탁을 받고 SLS그룹이 워크아웃 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 인사와 실제로 접촉했는지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씨가 돈을 받은 시점을 전후해 통화내역 등도 조회해 행적을 캐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박 보좌관의 자금이 의원실 다른 직원 2명의 계좌를 거쳐간 사실을 발견,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박 보좌관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에게서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은 박 보좌관이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 인사들을 접촉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유 회장으로부터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씨를 불러 조사했다.
유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인 김재홍 세방학원 이사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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